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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왜 이렇게 까지 운동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약간 운동에 미쳤다. 그런데 잘못한다. 그래서 늘 불만. 1%가 부족한 것 같다. 식단도 마찬가지. 인스턴트를 안 먹는데 흔히 말하는 클린식을 겁나 많이 먹는다. 뭐 그래서 결과가 좀 안 좋지만 이번엔 달라야지. 두서없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이고진 실내 자전거 후기를 써보겠다. 

 

  처음 나의 이고진 실내 자전거를 구매한 목적은 시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나는 드라마를 보는 걸 좋아하는데, 퇴근 후 운동을 갔다가 집에 와서 자기 전에 드라마 재방송을 습관적으로 보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 드라마 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고, 그 고민의 관점을 달리해서, 마치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하는 것처럼 집에서도 유산소 운동을 하며 드라마를 본다면 얼마나 좋을지에 대한 생각을 했다. 나의 상상은 시간 활용에 너무 완벽해 보였고 유산소 운동을 위해 러닝머신보다는 다소 저렴한 실내 자전거를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이고진 266 제품을 구매했었는데, 그이유는 3가지 정도 가 있다. 첫 번째로 좌식 의자를 선호했다. 앉아서 등에 기대서 다리만을 움직이며 하체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리고 접이식에 비해 좌식은 남성의 중요한 부분에 걸림이 없어 운동하는데 불편함을 줄이기도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가격이다. 접이식에 비해 좌식 실내 자전거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래서 그중에 저렴한 제품을 찾다가 선택하게 되었다. 세 번째는, 그냥 나만의 착각인데 그 순간에 이고진이라는 브랜드가 좋아 보였다는 이유도 있었다.

 

자취방안의 이고진

자전거는 생각보다 크고 강도 조절은 약하다. 좌식이니 접이식에 비해 공간 차지를 많이 했고, 강도 조절은 가정용인 만큼 헬스장에 비해서 무거움이 없었다. 당연한 이야기다. 헬스장 제품들은 100만 원 이상의 것들이니까.

 

  결국 원룸에서 이고진 실내자전거를 구매해서 매일 밤 운동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드라마 1시간과 함께 유산소 운동을 하게 되었다.  한 달 정도를 지속했다. 나는 약간 좀비 같은 특성이 있는데, 남들이 생각하기에 지겹고 재미없어 보이는걸 꾸준히 잘하는 편이다. 아무튼 한 달 정도를 매일 한 결과 하나의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중고나라에 팔자. 안 그래도 작은 원룸은 더 작아졌고, 운동하고 집에 와서 또 운동한다는 발상은 왜 했을까라는 나에 대한 원망을 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실내자전거를 사면 옷걸이로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콧방귀를 뀌었다. 의지 없는 사람들이라고 속으로 무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도 한 달이 지나고 나니 이불빨래하고 말릴 때가 가장 멋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중고나라에 올려 거의 6개월 만에 반값도 못 받고 팔게 되었다. 접이식이 아니기 때문에 구매자가 SUV가 아니면 가지고 가기도 어려운 것도 한몫했다. 물론 내차에 들어가지만 배달해주고 싶지도 않았다. 

 

 

이고진에게는 미안하지만 누군가 실내 자전거를 사려고 고민한다면 한 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살 거면 중고로 사라. 이미 중고나라에 안 쓰는 실내 자전거는 넘처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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